역대 최고 실적 현대차, 임원 승진도 최대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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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동석 등 사장 7명 신규 선임
정의선 회장 ‘합당한 보상’ 경영철학 반영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연합뉴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김혜인 현대자동차 부사장, 전병구 현대카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일 올해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모두 252명을 승진시켰다.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승진 조치다.

역대 최대 실적 행진에 대한 보상 성격으로 읽힌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 기아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두 회사 합산 20조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그룹의 성장을 이끌 40대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고, 품질 등에서 성과를 낸 외국인 임원이 사장으로 올라가는 등 미래 투자와 실적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끈 이동석 신임 사장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인 이 신임 사장은 현대차에서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를 이끈 것과 함께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 달성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 해결을 지휘했던 라토프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임명도 마찬가지다.

직급별로는 사장 7명,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197명이 승진하거나 신규 선임됐다. 사장 승진자에는 현대차 이동석·라토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전병구,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현대차증권 배형근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49)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를 거쳐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역임한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다.

또 이번에 신규 선임된 임원 197명 가운데 38%가 40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신규 임원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21년 30%를 돌파한 뒤 작년 35%, 올해 38%로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 기조도 유지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 차원”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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