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서'컨' 배후단지 입주 기업 2곳 선정
BPA, 20일 선정 결과 발표
2026년 상반기 운영 예정
“부가가치 낮다” 일각 우려려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터미널 1단계(이하 ‘신항 서컨’) 배후단지에 들어올 기업이 공개 모집 끝에 선정됐다. 4년 만의 신항 배후단지 공급으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물류기업이 입주하면서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신항 서컨 1단계 배후단지에 입주할 기업으로 ‘엘엑스판토스부산신항물류1센터’와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BPA는 지난 9월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신항 서컨 배후단지 입주 기업을 공모했다. 공급 부지는 총 20만 288㎡(약 6만 평)로, A 구역(12만 5720㎡)과 B 구역(7만 4568㎡) 두 곳으로 나누었다.
BPA는 이달 18일부터 이틀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 능력과 물류 실적, 부가가치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엘엑스판토스부산신항물류1센터는 A 구역에,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는 B 구역에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신항 서컨 배후단지 입주기업 공모는 지난 2019년 시행한 웅동 1단계 배후단지 4차 업체 공모 이후 약 4년 만에 시행됐다. 그만큼 관련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 BPA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A 구역은 4대 1, B 구역은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정된 두 기업은 2026년 상반기쯤 신항 서컨 배후단지에서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BPA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 기업은 90일 안에 실시협약을 맺은 뒤 입주가 확정된다. 이후 행정절차를 거쳐 건물을 다 짓는 데 보통 2년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 입주 기업이 모두 물류업이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항만 기본계획은 신항 배후단지에 우수 제조업 유치를 장려하고 있다. 제조업은 고용이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 69곳 중 제조업은 단 두 곳뿐으로, 나머지는 대부분 유통과 물류업이다.
BPA 관계자는 “신항 배후단지는 임대 방식인데 아무래도 제조업은 토지 분양을 더 선호한다. 또한 항만 배후단지가 도심과 조금 거리가 있다 보니 채용이나 교통 등에서 불편이 예상돼 제조업의 입주 신청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만 배후단지는 항만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시설물이나 장치, 편의시설 등을 집중 배치한 지역을 뜻한다. 전 세계가 항만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항만 배후단지와 산업단지를 연계한 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