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보험료 최대 3% 낮아진다
삼성화재 최초 3년 연속 인하
운행 줄어 손해율 개선 효과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 인하한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7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만 원 정도 보험료를 덜 내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내년 2월 중순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6%, 이륜자동차보험료 8%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KB손보도 이날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내년 2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2.6% 가량 인하한다. 개인 소유 이륜차 보험료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된다. 가정용 이륜차는 13.6%, 개인 배달용 이륜차는 12.0%까지 보험료를 낮추기로 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내년 2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5% 내린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0%로 결정했다. 이륜 자동차보험료는 10%가량 인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국내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손보사의 1~11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P) 내렸다. 통상 손해율이 ‘80% 아래’를 유지하면 손보사가 이익을 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보험료 인하는 고금리·고물가 안정을 위한 소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대한 호응 성격도 강하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 중 하나다. 보험료를 올리면 물가 지표가 크게 올라간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