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깡통시장 VIP 어묵집’
윤 대통령·재계 총수 찾은 가게
논란 속 SNS 회자되며 명물로
20일 오후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 시민들의 시선이 골목 중간 위치한 어묵집으로 쏠렸다. 어묵집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여기가 이재용 회장이 어묵 먹던 곳 맞네” “우리도 여기서 포장해 갈까”라며 휴대폰으로 가게 사진을 찍거나, 어묵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곳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찾은 어묵집으로 화제가 됐다. 잠깐 반짝이고 끝날 인기인 줄 알았지만 여전히 가게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해당 가게는 이 회장이 먹던 자리라며 공간을 만들고, 가게 안 대형 TV 화면에 재계 인사들이 어묵을 먹는 모습을 띄우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해당 어묵집 온라인 사이트는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라는 문구와 재계 총수 방문 사진을 전면에 내걸었다. 어묵집 직원은 “재계 회장들이 방문하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분일초가 바쁜 재계 총수를 부산 방문에 동원했다는 논란 속에서 이들이 방문한 어묵집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손님 방문이 늘어났고 시장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오후 어묵집은 밀려드는 주문에 배달 준비로 분주했다. 직원 7명은 어묵 포장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포장 박스 50개가 연이어 나올 정도였다. 시민들은 이곳이 SNS에서 화제가 된 어묵집이 맞냐고 묻기도 했다. 재계 인사 방문 이후 이 가게는 깡통시장 명물 대접을 받게 됐다.
반짝 특수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게 매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게 측은 재계 인사 방문이 기폭제가 돼, 매출이 이전보다 5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도 이전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고 전했다.
깡통시장도 활기를 띤다. 국제시장이나 자갈치시장 방문객들이 어묵집을 찾으면서 깡통시장 손님도 늘었다는 평가다. 손승현(42) 어묵집 대표는 “2009년 부산역에서 시작해서 2017년 깡통시장으로 가게를 옮겨왔는데 지금이 가장 장사가 잘 된다”며 “깡통시장 방문객 유입도 늘어난 것이 체감되는데 앞으로도 이 상황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나웅기 기자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