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성지’로 뜬 크리스마스 마켓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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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시즌 맞아 유통가에 특별상점
"엔데믹 맞아 대면 소비 욕구 커져"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 광장에 지난달 24일 약 6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이 함께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 나며 많은 인파가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 광장에 지난달 24일 약 6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이 함께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 나며 많은 인파가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최근 연말을 맞아 곳곳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이른바 ‘핫플(핫플레이스)’ ‘인증샷 성지’ 등 인기 장소로 입소문 나면서 젊은 층을 비롯한 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연말 문화로 자리잡으며 부산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크리스마스 마켓이 매 연말을 장식하는 문화로 정착될지 관심이 커진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11월 말부터 약 1달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대림절에 열리는 이벤트를 지칭했다. 이 기간에는 도시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고, 주변으로는 빈티지한 우드톤으로 외관을 장식한 간이 상점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 크리스마스 소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 거리가 조성돼 사람들의 발길이 성황을 이룬다.

마켓 기간 동안에는 트리 점등식, 퍼레이드, 사진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 14세기 독일에서 유래해 현재는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전파돼 연말을 장식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 광장에 지난달 24일 약 6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이 함께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 나며 많은 인파가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 광장에 지난달 24일 약 6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섰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이 함께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 나며 많은 인파가 찾았다. 롯데백화점 제공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여기는 연말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이를 본딴 크리스마스 마켓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가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4일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광장에는 약 600평 규모의 대형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다양한 경관조명으로 조성된 포토존이 설치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숨에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 나며 입장에만 수십여 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지난 8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약 2700여 평의 파라다이스시티 1층 실내 대형 광장에서 진행되는 마켓은 핀란드 산타 마을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산타 하우스’를 테마로 꾸몄다. 여기에 2030이 선호하는 27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한자리에 모아둬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밖에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콘셉트로 실내를 꾸며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크리스마스 가든’을 콘셉트로 트리와 각종 장식, 조명을 단장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모은다.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건물 1층에 자리한 모비딕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내부를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아난티 제공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건물 1층에 자리한 모비딕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내부를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아난티 제공

부산 역시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마켓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올해 처음 문을 여는 특별 상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1층에 문을 연 ‘모비딕 마켓’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테마로 새롭게 단장했다. 원래 식료품, 와인, 각종 소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더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아난티 관계자는 “아기자기한 각종 장식품과 소품,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식과 음료 판매부스, 서적류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한 공간에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렛이나 백화점, 마트 등 유통가에서도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분위기다. 롯데아울렛 동부산점 1층 분수광장 앞에서는 홈파티용 소품, 베이커리, 와인 등 다양한 물건들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연말까지 열린다.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소품, 캐릭터 용품, 겨울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서면 삼정타워 1층 야외마당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테마로 한 플리마켓이 진행 중이다. 장림 홈플러스에서는 지난 17일 지역 맘카페와 연계한 크리스마스 특별 마켓이 열리기도 했다.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건물 1층에 자리한 모비딕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내부를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아난티 제공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 건물 1층에 자리한 모비딕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내부를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아난티 제공

전문가들은 이 같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특한 크리스마스 콘셉트 분위기, 젊은층이 선호하는 팝업스토어, 여기에 SNS 문화까지 결합되며 인기장소에는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라며 “특히 코로나 엔데믹으로 위축됐던 대면 소비 욕구가 커진 데다 소비에도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짧지 않은 시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사이먼 제공 부산 기장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사이먼 제공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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