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기댈 곳 없는 영수 할아버지
사무실 바닥에 전기장판 깔고
공용 화장실에서 씻으며 생활
허리 아플 땐 노끈 묶고 버텨
가족 연락도 끊겨 살 길 ‘막막’
영수(가명·89) 할아버지는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곳이지만 기댈 곳 없는 영수 할아버지에게는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무실에는 영수 할아버지가 살기 전부터 놓여 있던 낡은 책상과 책장, 작은 소파가 있습니다. 영수 할아버지는 사무실 바닥 한 편에 얇은 조립식 매트와 신문지를 깔고 전기장판을 사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주방 시설은 갖춰져 있을 리 없고, 공용화장실에서 씻는 일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너무 추웠던 지난 겨울 추위를 견디다 못해 난로를 사용했지만, 전기요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점점 나빠지는 허리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아 보고 싶지만 의료비 부담으로 진료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허리 통증이 심할 때면 병원 진료 대신 빨간 노끈을 허리에 칭칭 감싸는 것이 영수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입니다.
영수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고향에서 농사도 짓고, 서울에서 부산 사무실에 연락이 오면 심부름을 해주며 생활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다른 사람보다 결혼이 늦었지만 2남 1녀의 자식도 두었고, 자식들이 성장하는 만큼 기쁨도 컸습니다. 하지만 생계로 힘들었던 영수 할아버지의 부부 사이는 생각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해 전 자식들이 영수 할아버지를 거부하면서 연락이 끊어졌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걸 느낄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영수 할아버지는 기초연금으로 하루 한 끼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집주인은 할아버지가 이사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댈 곳 없는 할아버지가 보증금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가끔 남동생의 도움으로 하루 한 끼 식사하는 일도 미안하고 고마운데 형편이 어려운 남동생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습니다.
영수 할아버지가 보낼 올겨울이 더 이상 시리고 아프지 않도록 여러분이 따뜻한 손길로 기적을 선물해 주셨으면 합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최윤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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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8일 자 진주 씨
지난 8일 자 진주 씨 사연에 후원자 63명이 359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진주 씨의 대뇌동맥류 치료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진주 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어지럼증, 두통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도움을 주신 이웃의 마음을 벗 삼아 병을 이겨낼 희망이 생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