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핵심사업 예산 확보 공동어시장 현대화 반영
부산 내년 국비 살펴보니
내부 순환 도시고속화도로 등
교통 SOC 구축 국비 마련 성공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도 순풍
정부가 ‘건전재정’을 앞세워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가운데 부산시가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9조 2300억 원) 확보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 불발로 부산의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했다. 특히 내년 국비에서는 첨단산업과 신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들이 대거 포함돼 부산시가 중요하게 추진해 온 미래 혁신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설계·보상·공사 착수비와 사업을 전담할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운영비 등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을 위한 내년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에 더해 신공항과 신항을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사업 국비도 반영돼, 부산을 세계적 물류 거점으로 도약시킬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부산 일대를 첨단 신산업의 메카로 변모시킬 각종 R&D(연구개발) 사업뿐 아니라 서부산 연결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 사업 국비도 확보했다. 고질적인 동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부산을 중점 육성, 지원하겠다는 시의 구상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 도시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금융·창업, 디지털·신산업, 문화관광 분야 현안 사업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에 3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또 글로컬대학 30 육성지원 200억 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33억 원, 해양과학기술 산학연허브센터 건립 29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신산업 분야에서는 기장군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 방사선 동위원소를 직접 생산하고 수출하기 위한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실증 632억 3000만 원, 르노차 연구센터 설립과 연계해 미래차 전환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 30억 원도 확보했다.
부산 도시 브랜드 향상을 목표로 부산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100억 원),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개최(3억 원),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6억 원), 낙동강 하구에 도보용 교량을 짓는 부산 수상워크웨이 건설(10억 원) 등도 무난히 반영됐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414억 원), 지방 광역상수도 건설(30억 원), 신규 하수관로 신설·확충 사업(윗반송, 강동처리분구, 가락처리분구, 신평동, 20억 원), 생곡쓰레기매립장 매립시설 확충 사업(3억 원) 등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국비도 확보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 국비 9조 원 시대 개막은 강력한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라며 “2024년을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