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직장인 출퇴근 시간 평균 63분
4명 중 1명 7시 이전에 집 나서
회사 오가는 거리 평균 16.1㎞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의 직장인들은 하루 출퇴근에 1시간 3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에서 동남권이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근 근로자 이동특성 분석’ 자료를 냈다. 통계청은 이번에 SK텔레콤과 함께 712만 명의 스마트폰 위치와 이동정보를 결합해 이번 통계를 만들었다. 통계는 권역별로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충청·대전·세종) △호남권 △동북권(대구·경북) △강원권 △제주권으로 나눴다.
먼저 올해 6월 기준 통근자는 남자가 61.0%, 여자가 39.0%였다. 남자 출근시간이 여자보다 이르고 나이가 많을수록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오전 7시 이전 출근하는 비중이 31.6%로 가장 높았는데 여성은 13.7%였다. 여성은 오전 8시대 출근 비중이 가장 높았다.
남자 여자를 합해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하는 사람 비중은 동남권이 26.5%로 다른 권역에 비해 가장 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남 거제 조선소와 울산 대기업 등 제조업에 일하는 사람의 출근시간이 비교적 빠르고 일찍 교대근무하는 경우도 있어 출근이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출퇴근 소요시간은 아무래도 수도권이 가장 길어 평균 83.2분이 걸렸다. 그 다음으로는 동남권이 63.7분 걸렸고 강원권이 52.1분으로 가장 짧았다. 동남권은 출근에 30.2분, 퇴근에 33.5분이 각각 소요됐다. 거리로 따지면 이 역시 수도권이 20.4km로 가장 길고 동남권은 16.1km였다. 그런데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통근시간과 통근거리가 짧아 청년 등이 독립을 할 때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집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따지면 거주지에서 동일지역으로 통근하는 사람은 세종이 56.8%로 가장 작았다. 세종은 정부청사가 있어 동일지역으로 이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대전, 청주, 공주 등으로 오가면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은 동일지역(부산 내)으로 통근하는 비율이 87.7%였다. 아울러 경남으로 오가는 사람은 6.9%, 울산으로 오가는 비율은 2.4%였다.
스마트폰으로 추적한 결과, 수도권의 주요 근무지역은 서울 강남, 경기도 화성, 경기도 성남, 서울 중구, 서울 서초구 순이었다. 동남권은 △경남 창원(15.0%) △경남 김해(7.2%) △울산 남구(5.7%) △부산 강서구(4.8%) △경남 진주(4.7%) 순이었다. 부산이 의외로 적은 것은 부산의 근무지는 16개 시군으로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