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인당 소득 3229만원…서울보다 2495만원 적은 ‘가난한 도시’
부산 1인당 GRDP 3161만원 불과
17개 시도중 꼴찌에서 4번째로 적어
1인당 지역총소득은 전국 최저 수준
부산 사람 1인당 지역총소득이 3229만원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적었고 서울(5724만원)에 비해서는 2495만원이나 못미쳤다. 아울러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3161만원으로, 서울에 비해 2000만원이나 적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2166조원으로, 전년보다 82조원(3.9%) 늘어났다. 지역내총생산은 한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계 가격을 말한다.
이 가운데 부산은 GRDP가 104조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어났다.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으나 인천(104조원)보다는 2000억원 모자라 2년 째 경제규모가 인천에 못미쳤다.
■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이와 함께 부산의 ‘1인당 GRDP’는 3161만원으로, 서울(5161만원)보다 2000만원이나 못미치고 전국평균(4195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뒤졌다. 부산의 1인당 GRDP는 17개 시도 중에서 꼴찌에서 4번째로 적었다. 웬만한 광역 도(都) 지역도 부산보다 지역내 생산량이 많았다.
1인당 GRDP가 가장 큰 곳은 울산으로 7751만원에 달했다. 울산에 현대자동차 등 큰 대기업들이 많아 물품과 재화 생산량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 1인당 지역총소득과 민간소비
지역총생산과 달리 ‘지역총소득’이란 개념이 있다. 이는 GRDP에서 지역외로부터 받은 소득에서 지역외로 지급한 소득을 뺀 것이다. 예를 들어 울산의 현대차 공장에서 차를 100대, 10억원 어치 생산했으면 GRDP에 모두 잡히지만 차량 100대가 전국으로 팔려나가면 순수한 울산의 소득은 이보다 작게 된다. 이것이 지역총소득이다.
부산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3229만원으로, 전국에서 대구 다음으로 적었다. 반면 울산은 1인당 지역총소득이 6097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부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258만원으로, 다른 시도와 엇비슷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소득은 한사람이 월급을 받아 쓸 수 있는 돈을 말하는 것”이라며 “부산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낮은데 1인당 개인소득은 비슷한 것은 부산에 대기업이나 대형 사업체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의 1인당 민간소비는 2064만원으로, 전국평균(2008만원)보다 많았고 전국 4번째로 높았다. 부산을 두고 ‘소비도시’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경제지표로도 이를 증명한 셈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