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기관 없는’ 하동군, 공공의료기관 설립 본격 추진
새하동병원 휴업 이후 2년 넘게 공백
도의료원·경찰병원 분원 유치도 실패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 설립 나서
50병상·10개 과목…보건소 부지 검토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을 민선 8기 핵심과제로 잡은 경남 하동군이 내년부터 공공의료기관 설립에 본격 나선다.
현재 하동군은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던 새하동병원이 지난 2021년 9월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고, 하동우리들병원은 정신과 치료 중심이라서 응급실이 없다.
앞서 경남도의료원과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군은 인구소멸과 의료인프라 붕괴,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올 들어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지난 20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앞서 군은 취약계층 비율이 높고 병원 시설이 전혀 없어 응급의료 관련 접근성이 매우 열악한 의료문제 시급성을 고려해 공공의료기관 설립으로 의료시스템 개선 방향을 확정했다.
용역기관은 진료권과 지역 의료 이용 유·출입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의료수요와 재정 여건 등을 참작해 50병상 규모로, 내과 외과 신경과 등 필수진료과목을 포함해 10개 진료과목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공공의료기관이 운영되면 급성기와 만성질환, 건강증진 등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 제공과 재난·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으로 의료 안전망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강검진센터 운영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비롯해 기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유지·강화해 군민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친화병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공공의료기관은 현 보건소 부지를 신.증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접근성이 높고 주변 환경이 쾌적한데다 부지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군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공의료기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기획설계.·설계공모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공공의료기관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승철 군수는 “공공병원 건립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군의 최우선 과제이자 군민의 염원”이라며 “빈틈없이 잘 준비해 공공의료기관 설립에 많은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