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11호 골 ‘결승포’, 득점 공동 3위
손흥민, 2경기 만에 득점포 가동
득점 선두 맨시티 홀란에 3골 차
토트넘, 에버턴 2-1 제압 3연승
선두 아스널 ‘승점 4’ 차이 추격
‘손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에게 결승골과 팀 승리를 선물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즌 11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턴을 2-1로 꺾고,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2-0으로 달아나는 팀의 두 번째 골이자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결과적으로 팀 연승을 선물하는 결승골이 됐고,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토트넘은 최근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원톱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히샤를리송은 골대 앞으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는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18분에는 손흥민의 추가골이 터졌다. 토트넘 존슨의 오른발 슛이 픽퍼드 골키퍼에게 막혀 골대 앞으로 흘러나오자 손흥민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에버턴은 반격에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과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이어지며 좀처럼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에버턴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고메스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2-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막바지 공세를 잘 막아내며 1승을 챙겼다.
이날 손흥민은 지난 11일 뉴캐슬전에 이어 두 경기 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하며 EPL 득점 1위 엘링 홀란(맨시티·14골)을 3골 차로 추격했다. 홀란에 이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2골)가 2위,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본머스)·자로드 보웬(웨스트햄)이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11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기록(10골)을 넘어섰다. 산술적으로 2년 전 득점왕 당시 23골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B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통증이 심했다. 이제는 통증이 없어졌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목표는 4위권 내 진입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골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승리를 이끌며 ‘손타클로스’ 역할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2018년에도 24일 새벽(한국시간)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서 2골·1도움을 폭발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2021년엔 12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골을 몰아치는 등 크리스마스 전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리그 3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승점 36을 쌓으며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승점 34)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같은 날 리버풀 원정에서 1-1로 비긴 선두 아스널(승점 40)을 승점 4 차이로 추격했다. 2위 리버풀(승점 39·골 득실 +21), 3위 애스턴빌라(승점 39·골 득실 +16)와 승점 3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