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제부시장들 총선 몸풀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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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SNS에 “제대 말년” 출마 암시
박성훈, 부산진갑 대신 해운대갑 유력

부산시 전·현직 경제부시장이 동부산과 서부산에서 각각 총선 몸풀기에 들어간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그간 본인의 선호 지역구에 대해서는 “아직 부산시에서 할 일이 남았다”며 말을 아껴왔다. 실제로 그는 이달 초부터 서울을 오가며 국비 예산 확보 등 현안을 분주히 챙겨왔다. 그러나 22대 총선 공직자 사퇴 시한이 내년 1월 11일로 보름 남짓 남은 상황이다. 이 부시장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대 말년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해야 할 게 많지만 들어오는 일을 내칠 수가 없습니다”며 등판 의사를 내비쳤다.

이 부시장의 출마 지역구는 사하갑이 유력하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진을에서 첫 배지를 달았고, 줄곧 이곳에서 선거를 치러왔지만 이번에는 무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월 이 부시장의 주도로 부산시와 사하구 등 서부산권 4개 자치구가 발족시킨 서부산발전협의체가 그 포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척수 당협위원장과 최민호 사하발전포럼 대표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인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이 부시장에 앞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해운대갑 출마를 타진 중이다. 초·중·고교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 출마가 예상됐지만 해운대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인사는 “박 차관이 현직에 있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해수부에 가면서 해양레저관광이나 해양금융 쪽에 관심을 많이 뒀다”면서 “경제부시장과 해수부 차관 경력을 잘 살릴 수 있는 해운대갑 출마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박 차관의 해운대갑 출마는 ‘한동훈 비대위’가 변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공관위원회 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윤석열 사단의 막내’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해운대갑 출마설도 나돈다. 박 차관이 해운대갑 출마가 확정될 경우 유력한 상대는 민주당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다. 홍 전 구청장은 일찌감치 해운대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유세에 돌입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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