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재활용시장’, 2040년 2000억달러로 26배 ‘껑충’”
무협 보고서…2020년 전세계 배터리 재활용설비의 73%가 중국 편중
한국, 2030년 이후 사용후 배터리 10만개 배출…"체계적 회수 시스템 필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에는 지금보다 26배 정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전망을 인용해 발표한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80억 달러에서 2025년 208억 달러로 배 이상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후 연평균 17%씩 증가해 2040년에는 지난해의 26배인 2089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후 배터리란 전기차 배터리로서의 1차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의미한다. 이를 재제조, 재사용, 재활용 배터리 등으로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중국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61만 4000t으로, 전체 물량(84만 3000t)의 73%를 차지했다. 배터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도 재활용 설비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협은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이 지난해 2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44GWh로 증가한 이후 연평균 33%씩 늘어나 2040년에는 3339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6만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폐차량이 2025년 56만대로 늘어나고, 이후 연평균 33%씩 증가해 2040년이 되면 4227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있다. 배터리 재활용 원료의 양 역시 지난해 32만t, 올해 44만t을 거쳐 2040년에는 620만t으로 올해의 14배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추세 속에 향후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연간 16만 2987대로, 지난해까지 누적 40만대를 넘어서 올해 8월 기준으로 누적 50만대를 달성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를 4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도 2021년 440개, 2023년 2355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 8981개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이후에는 10만개 이상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배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협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경제성을 갖추고 성장하려면 배터리 재활용 원료를 원활히 수급하고 체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회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