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100·인프라 지원…지역 문화 살린다
유인촌 장관 ‘로컬 100’ 현장 방문
내년도 예산 증액·인프라 확충 등
정부가 지역 문화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내년도 예산에 지역 문화 지원 예산을 증액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의 유·무형 문화 자원인 ‘로컬 100’ 현장을 방문하는 등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선다.
■‘로컬 100’ 현장서 지역 중요성 강조
문체부는 지역의 유·무형 문화 자원 100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로컬 100’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펼친다. 부산에선 중구 모퉁이 극장과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 마당, 문화공감 수정,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호천 문화마을, 남구 UN 평화문화특구, 금정구 금정산성축제, 동래구 동래읍성지 등이 ‘로컬 100’으로 선정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로컬 100’ 현장인 경남 밀양과 통영을 찾아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방문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작은 도시에도 변화를 가져오자는 취지”라며 “지역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연계해 내외국인 관광으로도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밀성손씨 고가 집성촌과 영남대로 자전거길, 영남루, 밀양아리랑아트센터, 통영국제음악당 등을 찾아 지역 문화를 즐기며 지역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밀양 햇살문화캠퍼스에서 열린 문화도시 성과공유회에서 “전국 명소와 문화적 배경이 있는 장소 100곳을 선정해서 문화도시처럼 특화해 그 지역을 살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화를 ‘식물의 뿌리’에 비유하면서 “문화란 시작은 어렵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뿌리가 단단히 박히면 누가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역만의 삶의 역사, 다름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야 문화가 있는 도시가 된다”고 지역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내년도 지역 문화 지원 늘린다
지역 문화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문체부 예산 총지출 규모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올해 대비 2137억 원 증액된 6조 9545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사업 규모는 올해 3000억 원에서 내년 3200억 원으로 증액됐다.
내년도 예산에는 지역 문화 활성을 위한 사업이 여럿 포함됐다. 먼저 수도권이 아닌 지역 거주 청년예술인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역 공연예술단체에 90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문화예술 기반 시설(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도 크게 늘었다. 부산 국제아트센터 등 주요 인프라를 다지는 사업엔 올해 187억 원에서 내년 432억 원으로 증액한다. 노후 산업단지를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는 예산은 기존 235억 원에서 313억 원으로 늘려 문화 접근성을 높인다.
이외에도 △문화취약지역 및 인구소멸지역 대상 문화예술 교육 지원(80억 원) △국립예술단체의 대형 지역공연(80억 원) △직장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보급(62억 원)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수출 지원(6억 원) 등은 새롭게 편성됐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늘리기 위한 예산도 증액됐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예산은 올해 55억 원에서 내년도 27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잠재력 있는 지역의 축제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기 위한 ‘글로벌 축제 육성 지원사업’도 25억 원 규모로 책정돼 내년부터 시작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