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늘어나는 30~40대 당뇨병 환자… 절반은 당뇨인지도 몰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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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당뇨병 지표 심층보고서’
치료율도 낮아 젊은 층 관리 필요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절반만이 당뇨병을 인지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5.8%로, 2011~2012년 조사(12.1%)보다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를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18.3%)이 여성(13.5%)보다 높았다.

그러나 30~40대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다른 연령보다 낮게 나타났다. 인지율은 당뇨병 유병자 중 의사에게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 치료율은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30~40대 남성 환자의 인지율은 51.6%에 불과해 50~60대(66.8%), 70대 이상(75.9%) 인지율을 크게 밑돌았다. 여성도 30~40대의 인지율은 48.6%에 그쳤다. 50~60대는 67.8%, 70대 이상은 78.7%였다.

당뇨병 환자 치료율도 30~40대 남성은 46.7%로, 50·60대(60.8%), 70대 이상(72.8%)과 차이가 컸다. 30~40대 여성의 치료율은 40.9%로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낮았고, 50~60대(65.5%), 70대 이상(76.7%)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 관련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인지율, 치료율과 달리 2011년 이후 줄곧 25% 수준에 그쳤다. 성별, 연령별로 봐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남성은 흡연, 여성은 비만과 낮은 교육 수준 등이 꼽혔다. 당뇨병 조절이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남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1.32배, 여성은 비만이 정상체중보다 1.41배 높다는 의미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55% 미만인 남성은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말초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젊은 연령대 환자의 관리와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연구를 수행한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30~40대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낮고 조절률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대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치료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비만, 흡연,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만성질환 예방 사업과의 연계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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