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투자 유치 성과 부산, 내년엔 ‘6조 시대’ 포부
올해 26개 기업 역대 최대 규모
인센티브 확대·정부 정책과 연계
디지털·친환경 등 첨단산업 유도
올해 부산시가 대기업 3곳을 포함해 모두 26개 기업을 부산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더해 시는 디지털·친환경 등 미래 신산업 분야 등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대폭 개선, 첨단산업 업종을 대거 유치해 내년 ‘6조 원 투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 한해 국내외 기업 26개사 유치에 성공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4조 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 기업이 대기업 3곳을 포함해 23개 사이며, 외국인 투자 기업이 3개 사다. 신규 고용 창출은 8644명에 이른다.
대기업의 경우 롯데쇼핑이 이달 초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2000억 원을 투입해 최첨단 물류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지난 9월 문현금융단지에 부산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삼성중공업은 선박 설계, 플랜트 공학 기반 기술·연구인력 210명을 신규 고용키로 했고, 지난달 부산 동구에 부산사업센터를 연 한화파워시스템도 선박·조선 분야 지역인재 200명을 채용키로 했다.
6000억 원을 투입해 기장에 국내 4번째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으며 ‘동남권 2차전지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금양과 국내 첫 수소추출설비 제조 사업 개시 허가를 취득한 파나시아 등 지역 유망기업의 신산업 투자도 이어졌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약·바이오 분야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된 강서구 명지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와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등 부산의 산업 지도가 디지털·친환경 중심의 미래 신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시는 국내외 기업의 부산 투자 열기에 힘입어 내년 투자 유치 목표를 올해보다 50% 증가한 6조 원으로 잡았다, 시는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의 핵심 정책인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해 △ICT 융합(에코델타시티) △금융·블록체인(문현금융단지) △미래차 R&D(녹산) △바이오(명지) △양자컴퓨터(센텀시티) △전력반도체(기장) 등 고부가 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확대 추진을 통해 가덕도 공항복합시티 개발과 연계한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기업의 부산행이 가속화하느냐도 관건이다. 지난 6일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허브도시를 향한 부산의 도전에 함께 하겠다”며 기업 차원의 투자를 시사하기도 했다. 박 시장도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인사들에게 부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내년에는 산업은행 이전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건립 등 글로벌 금융허브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투자 유치 확대와 디지털 신산업 혁신, 생태계 마련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