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떠나려는 이준석 끌어안을까
이준석 27일 탈당, 연초 창당
당내서 신당 동력 약화 평가
한동훈, 포용 여부에 관심
이번 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후 연초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내년 총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집권여당 비대위를 이끌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의 ‘포용’ 여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과 한 전 장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비대위원장 임명 이후 29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새해부터 ‘한동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이 전 대표도 신당 창당을 위한 몸풀기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한 후 연초쯤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이 전 대표 측근들의 당 잔류 여부가 신당 창당의 변수로 떠오른다.
당내에서도 ‘이준석 신당’ 창당 동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 측근의 국민의힘 잔류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의 변수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저는 당내에서 혁신을 하고 당내에 남는 것이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당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다양성을 제 스스로 한번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의 이 전 대표 포용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전 장관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청년층 포섭이 필수적인 만큼 이 전 대표와의 접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질문에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도 최근 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의 접촉 요청이 있을 경우에 대해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대위원 인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전 장관과 이 전 대표의 만남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