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경선 겨냥 너도나도 차별화·선명화
박인영, 노무현 계승 전면 내세워
강윤경, 송영길 관련 검찰 맹비난
김비오,‘마당발’ 류영진 전면 배치
내년 4·10 총선에 출마하는 부산 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일찌감치 내부 경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선거 캠프의 상징인 후원회장에 의미를 담거나 경쟁 후보와 차별화된 행보를 펼치는 등의 형태다. 이는 현역이 있는 곳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과반 선거구에서 민주당 경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2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현역이 있는 북강서갑, 남을, 사하갑 3곳과 부산진갑, 기장, 동래, 해운대갑, 연제 등 5곳 총 8곳을 제외한 10개 선거구에서는 당내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모처럼 부산 야권의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후보들의 경선 준비도 빨라졌다.
이미 금정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의장은 조기종 전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며 친노(친노무현) 색채 강화에 나섰다.
박 전 의장 페이스북에 게재된 후원회 웹자보 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가득 채워졌다. 앞서 출마 선언도 노 전 대통령 당선일인 12월 19일에 진행하며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영도에 출마하는 김비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의 경우, 부산 민주당 핵심 인사로 꼽히는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후원회장으로 임명했다. 류 전 처장은 지난해 “오래전부터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원한 후 현실 정치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에서 지역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마당발 인맥’을 보유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데 류 전 처장은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인사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김 전 행정관이 이 같은 류 전 처장을 후원회장으로 선택한 데에는 차후 경선 과정에서 세 결집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영도의 경우 김 전 행정관 외에 박영미 전 부산시 인재 평생교육진흥원 원장과 김의성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져 부산에서 현재 두 번째로 민주당 후보 경쟁률이 높은 곳이다.
수영에서 두 번째 총선 도전에 나선 강윤경 전 지역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구치소 앞 송영길 전 대표 검찰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전직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인 선거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강성 친명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당 탄압’에 목소리를 보탠 것이다. 이를 두고 박병염 사단법인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 회장과의 경선을 사전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당내 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만큼 당원들의 지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