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허리’ 사라진다… 40대 인구·취업자 급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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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0대 인구 791만 명
4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취업자 수도 625만여 명 그쳐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자 경제의 허리로 꼽히는 40대 인구가 급감하고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수는 20년 만에 가장 작았다. 이미지투데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자 경제의 허리로 꼽히는 40대 인구가 급감하고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수는 20년 만에 가장 작았다. 이미지투데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자 ‘경제의 허리’로 꼽히는 40대 인구가 급감하고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수는 20년 만에 가장 적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0대 인구는 790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9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9년 8월(-14만 1000명)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해 1∼11월 누적으로 40대 인구는 전국적으로 12만 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15∼29세 청년층(-17만 8000명) 다음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30대는 7만 6000명 줄었고 50대는 9000명 증가했으며 60세 이상은 50만 9000명 늘었다. 부산 역시 11월 40대 인구가 48만 5914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9588명 줄어들었다. 이 기간 부산 인구는 2만 4780명이 줄어들었는데 이 가운데 40대 인구가 거의 1만 명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40대 취업자 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올해 11월 전국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2000명 감소한 62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 2003년 11월(617만 2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작았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적으로도 40대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만 7000명 감소해 감소 폭이 청년층(-10만 명) 다음으로 컸다.

40대는 6년간 유지하던 일자리 규모 비중 1위도 지난해 50대에 이미 넘겨줬다. 지난해 일자리 가운데 50대가 점유한 일자리가 635만 개로 24.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는 631만 개로 23.8%를 차지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대가 40대를 제친 것이다.

이 같은 40대 인구와 취업자 수 감소는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40대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열심히 일을 하는 때인데다 직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시기이기 때문에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에도 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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