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깊은 바닷속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 동해 깊은 바닷속에 사는 생물의 생김새와 특징 등 정보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심해에 사는 생물 108종에 대한 목록을 만들었으며, 이중 대표 생물 36종의 생김새와 특징이 적힌 포스터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심해란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수심 200m 아래의 극한 환경을 뜻한다.
수과원 독도수산연구센터(이하 독도센터)는 200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연 2회 수산과학조사선을 이용해 동해 심해에 사는 주요 어종을 조사했다. 동해 심해 생물이 어떤 수심대(300~1300m)에서 살아가는지, 무슨 특징을 보이는 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어류 6종과 두족류 2종 등 동해의 심해 생물 8종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깊은 수심대까지 서식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최대 서식 수심이 300~350m인 무늬가시치와 물메기를 비롯해 700~800m로 알려진 먹갈치, 칠성갈치, 미거지, 고무꺽정이 모두 수심 1000~1300m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서식 수심이 1000m 안으로 알려진 매오징어(최대 600m)와 팔완향오징어(최대 986m)도 모두 1300m 수심대에도 확인됐다.
수과원 독도센터는 동해 심해에 서식하는 대표 생물 36종에 대한 사진과 생태 특성을 수록한 포스터를 제작해 교육·연구·전시기관에 배부하고 수과원 누리집에도 게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해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의 생태 정보집을 추후 발간할 계획이다.
수과원 황선재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동해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의 새로운 생태정보 확인은 중요한 과학적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심해 수산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