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홀로서기' 임박…예고대로 탈당할 듯
이준석 27일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발표
탈당 무게…한동훈 접촉도 없는 것으로 전해져
"국민의힘 잔류하면 정치생명 치명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등장으로 '이준석 신당'의 동력이 약화했다는 평가 속, 이 전 대표의 탈당 여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등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그의 측근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신당 창당'을 예고했던 만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탈당을 앞둔 이 전 대표에 대해 "오늘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까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의 만남도 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천아용인' 그룹의 한 축이었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잔류 결정을 한 데 이어 여론 주도권이 '한동훈 비대위'로 쏠리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력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공개된 KBC 등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합류를 한다고 했을 적에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무게를 실었다.
김기현 전 대표 체제 때부터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당 지도부 압박을 이어온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철회하고 당에 잔류할 경우 그의 정치 생명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역시 한동훈 비대위에 선을 그으며 '홀로서기'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한 전 장관이) 제안할 게 없을 것"이라며 "당정일체를 가장한 대통령이 모든 걸 주도하고 대통령이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당과 국가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느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