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감동과 환희’ 2024년에도 계속된다
갑진년 빛낼 스타들
이정후·김하성, MLB서 13차례 격돌
이강인·손흥민, 유럽 무대서 골 사냥
황선우·안세영·우상혁, 금빛 도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세계 곳곳에서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용의 기운을 타고 승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김주형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고진영도 내년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은 2023년 연말, 한국 스포츠계를 달군 최대 이슈였다.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이자, 현역 한국 야구 최고 스타 이정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9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대 규모,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이정후는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며 빅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2023년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이정후의 빅리그행을 누구보다 반겼다. 2024년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했다.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은 2024시즌에 13번씩 맞대결한다.
김하성은 내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LA 다저스와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본토 개막전’도 벌인다.
올해 7월 프랑스 명문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등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소속 팀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난 10월 26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PSG 데뷔골이자 자신의 UCL 데뷔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에만 공식전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력을 새해에도 유지한다면 PSG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31세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캡틴’ 손흥민은 2024년에도 ‘질주 본능’을 이어갈 기세다. 단짝 해리 케인(뮌헨)이 이적하면서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에 11골이나 넣었다. 2020-2021시즌(12골)에 이어 토트넘 입단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전반기 득점 수치다. 특히 최종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2021-2022시즌(7골)보다도 득점 페이스가 빠르다. 2024년이 손흥민의 ‘최고의 해’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2002년생 김주형은 올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우승하며 PGA 통산 3승째를 올렸다. 만 21세 3개월에 투어 3승을 달성한 김주형은 1997년 1월 타이거 우즈(미국)가 만 21세에 3승을 달성한 이후 26년 만에 나온 최연소 3승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LPGA 고진영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올해 2승을 거두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에이스’ 고진영이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2024년에도 승리 사냥을 이어간다면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과 자존심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황선우(강원도청), 안세영(삼성생명), 우상혁(용인시청)은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0로 우승했다. 1분44초40은 어떤 무대에서도 입상할 수 있는 ‘세계 최상위권 기록’이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 2개(2022년 2위, 2023년 3위)를 땄고,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했으니, 이제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2024년 목표는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진입이다. 이 기록에 도달하면 올림픽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2023년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역시 파리 올림픽이다. 그는 1994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걸고 싶은 야심찬 꿈을 품고 있다.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은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한국 선수 최초로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상혁은 “모든 대회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향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