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백병원, 주원초등 부지 활용 논의
시교육청, 3대 선결 조건 백병원 측에 제시
24시간 외상 응급치료센터 등 3가지 제안
"공공 활용 위한 최소 장치, 추가 논의 필요"
2025년 3월 폐교가 확정된 부산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주원초등 부지 매입을 희망하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측에 공공성 강화를 위한 3대 선결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백병원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방안을 시교육청과 협의한 것으로 나타나 주원초등 부지에 대한 논의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달 초순 부산백병원 핵심 인사들과 만나 주원초등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 교육감은 주원초등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힌 부산백병원 측에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주원초등 부지 매입·매각 논의를 진행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부산백병원 측에 공공성 담보를 위한 3가지 조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시교육청은 △부산 시민들을 위한 24시간 외상 응급치료센터 개설 △소아암·백혈병 등 소아 환자를 위한 병원 학교 개설 △김해 캠퍼스 의대 학생 전원 부산 복귀를 부산백병원 측에 제시했다.
부산백병원은 하 교육감의 선결 과제 제안 이후 시교육청에 주원초등 부지 활용 제안서를 전달했다. 부산백병원 측은 지난 21일 부원장을 대표로 시교육청을 방문해 △24시간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신설 △의대·간호대 학생 부산 복귀 △병원학교·24시간 초등돌봄센터 신설 등이 포함된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백병원은 필수의료 강화와 지역교육 확대 계획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부산백병원에 제안한 3대 선결 과제는 주원초등 부지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원초등 부지 활용·매각 논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3대 선결 조건을 포함한 공공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부산시, 부산진구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원초등학교는 학생수 감소 등으로 지난 10월 22일 주변 학교로의 통폐합이 확정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