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라이브러리·팝업·환전소… ‘특화’로 손짓하는 편의점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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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 판매
PB상품 중심 팝업스토어 매장
무인 환전·환급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된 콘셉트 편의점 선보여
온라인 강세 속 전국 확산 전망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요 편의점 브랜드가 특화 매장과 서비스로 개성을 살리고 있다. GS25의 팝업스토어 특화 매장 ‘도어투성수’에 들어선 코카콜라 팝업. GS25 제공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요 편의점 브랜드가 특화 매장과 서비스로 개성을 살리고 있다. GS25의 팝업스토어 특화 매장 ‘도어투성수’에 들어선 코카콜라 팝업. GS25 제공

편의점이 ‘K라면 라이브러리’와 환전소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차별화 전략은 성공 여부에 따라 부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는 최근 단순히 물건만 파는 상점을 탈피해 특화 매장과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 초 서울 마포구 홍대에 최근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CU 홍대상상점)’을 선보였다. CU의 K라면 특화 편의점은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총망라했다. 총 100칸짜리 진열장을 포토존처럼 활용하며 라면 마니아, K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 등 고객들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CU는 이와 함께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협업한 매장으로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등 특화 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도 대표적인 특화 매장이다. 도어투성수는 PB 상품과 단독 운영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팝업스토어 전문 매장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해 카페노티드, 원소주,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코카콜라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성수동을 찾는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요 편의점 브랜드가 특화 매장과 서비스로 개성을 살리고 있다. CU가 ‘라면 라이브러리’를 주제로 선보인 K라면 특화 편의점. CU 제공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요 편의점 브랜드가 특화 매장과 서비스로 개성을 살리고 있다. CU가 ‘라면 라이브러리’를 주제로 선보인 K라면 특화 편의점. CU 제공

이마트24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고거래 활성화로 택배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점에 주목한 것이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이마트24 점포명이나 이마트24 편의점 택배를 검색하면 택배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물품 정보를 작성하고 요금을 결제한 뒤 이마트24 매장을 찾으면 된다. 이마트24 측은 “고물가로 중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택배 이용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는 만큼 네이버 예약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내년부터 여권을 제시하면 부가세를 차감한 금액만큼 결제가 가능하도록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부가세 환급 서비스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 CU 역시 서울 명동과 용산에서 무인 환전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했고, 이마트24도 서울 명동과 삼청동에서 디지털 ATM을 통해 환전과 사후면세점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전략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자 개성에 민감한 소비자의 발길을 끌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통계에서도 편의점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대형마트를 앞지르고 백화점에 이어 2위를 굳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유통업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의 절대 강세 속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3%, 편의점 15.3%, 대형마트 11.4%, SSM 2.4% 등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의 강세 속에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가능한 편의점 역시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는 수도권 일부 지점에 한해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향후 부산 등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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