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악원에서 갑진년 청룡 기운 받아가세요”
새해맞이 굿·연희축제 선보여
1월 매주 토요일 연악당 공연
제주굿·발탈·진도씻김굿 기대
새해 국립부산국악원이 여는 첫 무대는 2024 갑진년 굿·연희 축제 ‘굿(GOOD)이로구나!’이다. 1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연악당에서 즐길 수 있다. 굿과 연희를 망라한 무대로 굿을 통한 제의와 농악 연주, 가면극의 재담과 춤, 연희를 기반으로 한 놀이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외연을 확장해 제주, 진도 등 부산 바깥에서 모셔온다.
국립부산국악원이 매년 새해 정월 행사로 마련하는 ‘굿(GOOD이로구나!)’은 전통문화예술의 원형이 담긴 ‘굿’을 무대화해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기획된 공연으로, 지난 2017년 시작했다. 우리 전통문화 고유의 멋도 전달하고 새해 운수대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6일 첫 공연은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의례로 자리매김해 온 ‘제주큰굿-초이공맞이’이다. 제주도 민중예술의 종합이라 할 수 있는 ‘제주큰굿’은 우리나라 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춤, 음악, 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진 예술로서 2021년 1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됐다. 굿 진행은 제주큰굿보존회가 함께한다.
13일 두 번째 공연은 포장막 속의 탈꾼이 발에 탈을 씌운 채 대나무로 만든 인형의 팔을 움직이는 ‘발탈’과 줄 위의 줄광대가 음악에 맞춰 기예와 재담을 펼치는 놀이 ‘줄타기’가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발탈’은 소리와 춤, 그리고 연기가 동반돼야 하는 연희총체극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수준 이상의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연행이 가능하기에 많은 이로 하여금 활발한 계승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 우지연 주무관은 “새해를 맞아 발탈을 연행함으로써 발탈이 갖고 있는 예술성과 현장성(해학과 풍자)을 많은 분에게 선보이고 발탈 대중화에 한걸음 다가서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발탈’과 줄타기는 국가무형문화재 발탈 예능보유자 박정임 명인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연희부 단원들이 함께한다.
20일 세 번째 공연은 일본 한국계 민족학교인 오사카백두학원 건국학교 소속 동아리 ‘건국전통연희패 한소리’의 사물놀이 무대이다. 창립 77주년의 역사를 가진 ‘건국전통연희패 한소리’의 공연 출연진은 일본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지만 한국의 전통예술을 정성껏 이어 나가고 있음을 모국의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27일 마지막 굿판은 서남해안지역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넋 굿 ‘진도씻김굿’이다. 살아생전 좋지 못했던 기억과 마음 깊은 곳의 앙금들을 깨끗이 씻어냄으로써, 망자가 수월하게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돕는 굿으로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함께한다.
공연은 S석 1만 원, A석 8000원으로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busan.gugak.go.kr)이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2024 갑진년 ‘굿(GOOD)이로구’나 공연에 한해 부산 시민 50%할인을 제공한다. 문의 051-811-0037.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