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소속사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자제” 당부
영화배우 이선균 씨가 27일 서울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측은 애도를 표하며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SUV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후 수색에 나섰다.
이 씨는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관련 마약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실장 A(여·29) 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해왔다. 이 씨는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의 진술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2차 소환조사에서 그는 “A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3차 조사를 마친 후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에서 나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날에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이 씨는 자신으로 인해 주변 이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와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29일 자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