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양산종합운동장 “외곽 이전하자” 제언 봇물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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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신 시의원 “상·하북으로 이전”
이용식 도의원 “주상복합 건립을”

낡은 양산종합운동장을 놓고 이전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 전경. 양산시 제공 낡은 양산종합운동장을 놓고 이전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 전경. 양산시 제공

20년이 넘은 경남 양산종합운동장을 외곽으로 옮기고 이 부지에 양산문화 예술의전당이나 주상복합단지, 양산시청을 건립해 원도심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공유신 시의원은 최근 제196회 양산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부동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상·하북지역으로 이전하고, 종합운동장 부지에 양산시가 추진하는 양산문화예술의전당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공 의원은 “상·하북의 경우 국도 승격이 추진 중인 지방도 1028호와 연결되고 3곳의 축구장(하북)과 스포츠파크(상북)를 활용할 수 있어 최적의 종합운동장 이전 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지훈련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연중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데다 통도사와 내원사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도 가능해 인구 감소로 침체기에 놓인 상·하북지역 경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균형 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 의원은 또 상·하북으로 이전하는 종합운동장 부지에 시가 추진하는 양산문화 예술의전당을 건립하면 양산시민들은 물론,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현재 건설 중인 양산도시철도를 이용해 부산 동래구와 북구, 사상구 주민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봤다.

공 의원은 “해마다 축구와 탁구, 육상 등 전국 많은 팀이 양산으로 전지훈련을 와 연간 20억 원 이상 경제효과를 누리는 만큼 종합운동장이 상·하북으로 이전할 때 더 많은 팀을 유치하고 전국 대회까지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산문화 예술의전당 건립 역시 도시철도 활성화와 문화 인프라 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식 경남도의원도 지난해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종합운동장 부지를 외곽으로 옮기고 이 부지에 주상복합단지를 건립해 원도심을 부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40년 전 계획된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부지는 현재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져 원도심 핵심 공간이 됐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체육시설을 도심 외곽으로 옮겨 별도의 스포츠파크 조성으로 낙후된 경제권을 살리고, 운동장 부지는 주상복합단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길환(부동산학 박사) 이카루스 대표도 지난해 초 종합운동장을 외곽으로 옮긴 뒤 그 부지에 양산시청과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순환 건축을 건의했다.

이 대표는 “종합운동장을 명곡동 그린벨트에 먼저 건설한 뒤 종합운동장 부지에 양산시청을 이전 건립하면 업무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마무리할 수 있다”며 “특히 이전하는 양산시청 부지와 운동장 부지에 각각 공동주택을 건립하면 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종합운동장과 시청까지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도심인 북부동에 있는 양산종합운동장은 2002년 11월 14만 4400㎡ 부지에 연면적 2만 5950㎡ 규모로 건립했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인데, 입구에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양산도시철도 환승역이 들어서면서 종합운동장을 외곽으로 이전하자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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