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금동 반지하 철길 덮어 공원·다목적 공간 조성
개금1·3동 주민 생활권 단절돼
주변 저층 상권·주거지도 노후
부산진구청, 공원화 용역 실시
6800㎡ 상부 편의시설 등 활용
국토부·철도공단에 제안 예정
부산 부산진구청이 개금동에 있는 가야선 반지하 철길 위쪽을 공원이나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반지하 철길로 단절된 양쪽 지역을 잇고 상부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청 내부적으로 효율적인 계획부터 마련한 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제안해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으려 한다.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도심지 반지하 철로 공원화 마스터플랜 용역’을 맡겼다고 27일 밝혔다. 가야선이 지나는 개금동 280-3 일대 반지하 철길 6800㎡ 상부 부지 활용 방안을 내년 7월까지 마련하는 내용이다. 구청 측은 아래쪽 반지하 철로는 유지하고, 복개 공사 등으로 상부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활용할 방안을 찾으려 한다.
개금1동과 개금2동에 걸쳐 있는 가야선 반지하 철길은 그동안 이 일대를 두 쪽으로 나누는 역할을 하며 주민 생활권을 제한해왔다. 당연히 발달도 늦어져 주변 상권이나 주거지도 노후화했다. 하지만 최근 인근 개금2주택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문화·여가 공간이 필요해졌다. 구청 측은 반지하 철길을 덮은 뒤 공원이나 다목적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부산진구청은 2030년까지 반지하 철로 상부를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지하 철로는 지상에서 11.4~13.3m 아래에 있고, 폭은 최대 67m에 달해 상부 공간 조성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비슷한 사례로는 부산진구 가야동 수정터널 입구 감고개공원, 남구 대연동 문현터널 입구 연포하늘공원 등이 있다. 두 사례 모두 상부 공간을 공원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했다. 구청 측은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향후 상부 공원화 사업 단초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철길 복개에 따른 안전 확보 방안, 주변 개발 방향까지 계획에 담긴다. 이 일대는 노인교실, 어린이집, 주차장 등이 부족한 곳이다. 또 상부 공원화로 KRX 통통꿈 놀이터, 행복문화센터, 한국신발관 등 주변 시설 연계도 가능하다.
구청 측은 마스터플랜 수립 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를 하거나 사업비 확보를 위한 공모 신청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대상지 일대 6031㎡는 국토교통부가 소유한 국유지이고, 1147㎡는 한국철도공사 등 법인이 소유한 부지다. 부산진구청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제시해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을 설득할 계획이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최근 열린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부산진구는 철도로 도심이 단절돼 불편을 겪은 주민이 많았다”며 “상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 타당성이 있어도 지금껏 해결될 기미가 안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국가철도공단에 의견을 제시하고자 용역을 시작하게 됐다”며 “국토교통부에도 설명하려고 하는데, 오랜 숙원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개금동 철길 활용 계획을 수립하면 국가철도공단 등에 사업 제안서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검토를 거쳐 국가철도공단에서 심의를 진행하면 사업 여부가 확정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