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총선 출마 차관급 속속 물갈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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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국토·기재 차관 3인 교체
주진우 등 비서관도 떠날 채비

내년 4·10 총선의 공직 사퇴 시한(1월 1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 정부 차관급 인사들이 출마를 위해 대거 교체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해양수산부 차관에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을, 국토교통부 1차관에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윤상 조달청장을,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임명하는 등 총선에 출마할 차관급 인사들이 빠진 자리에 후임 인선을 단행했다.

현 정부 대통령실에서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차관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박성근 전 총리 비서실장은 부산 영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3과장,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은 강원 원주을,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은 대구 달서갑 출마를 각각 준비 중이다. 윤 대통령은 또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을, 조달청장에 임기근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낙점했다.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은 충청·세종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막판까지 보좌했던 측근 참모진도 하나둘 여권의 출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법무부 장관 인선 등 시급한 현안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 비서관은 부산 수영에 출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때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했다가 좌천성 발령을 받은 뒤 검찰을 떠났다.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네거티브 대응을 도왔고 당선 뒤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을 이끌었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출마를 위해 26일 사직했으며, 이원모 인사비서관도 곧 대통령실을 떠날 예정이다. 강명구 비서관 후임으로는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이 수평 이동한다.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하는 두 비서관 역할의 연속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후임 국정메시지비서관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인 최진웅 메시지팩토리 대표가 발탁됐다. 주진우 비서관 후임에는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이 내정됐다. 법률비서관실과 국제법무비서관실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사비서관으로는 최지현 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명달 신임 해양수산부 차관은 해수부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직원들이 뽑은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 공무원'인 '으뜸선장'에 2020년 선정되는 등 부처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신임 장관을 보좌해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를 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진현환 신임 국토부 1차관에 대해선 “주택공급 촉진, 주거 안정·주거복지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분야 국정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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