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부산 라인업 윤곽… 북구 분구 여부가 변수
전재수 대항마로 김재현 급부상
인재영입 형식 출마 지원 가능성
사상, 송숙희 이어 김대식 나설 듯
사하갑은 이성권·조승환 투입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해 난항을 빚었던 국민의힘의 서부산권 총선 라인업이 점차 윤곽을 갖추는 모습이다.
오리무중이던 북강서갑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대항마로는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가 급부상 중이다. 김 감사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로, 현재 대한체육회 마케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체육계의 대표적인 ‘마당발’로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 감독·선수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
‘전공’은 스포츠·문화지만, 국회 보좌관을 거쳐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수석부대변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근부대변인 등 정치권 경력도 만만찮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전 의원과는 구덕고 선후배 사이여서, 고교 동문 간 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중앙당 원내 핵심 인사는 27일 “북강서갑이 우리 당의 ‘험지’로 인식돼 자원자가 없었는데, 김 감사가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후보로 확정되면 이 지역 탈환을 위해 총력 지원할 태세”라고 말했다. 당은 조만간 인재영입 형식으로 김 감사의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안대로 북구 선거구 분할이 이뤄질 경우, 출마 지역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사상도 후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상에는 재선 구청장을 지낸 송숙희 부산시장 특보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송 특보는 구청장 시절 다져놓은 지역 내 정치적 기반과 인지도, 부산에 많지 않은 여성 후보인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송 특보는 장 의원, 조병길 사상구청장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장 의원과 긴밀한 관계인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은 고심 끝에 내년 초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 측도 국민권익위원장,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김 총장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앙당 핵심 인사는 “물론 총선 승리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따져봐야겠지만, 당으로선 4선이 유력했던 장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을 했다는 점에서 장 의원의 의견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갑의 경우, 28일 퇴임식을 갖고 출마 채비에 나서는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부시장은 다음 달 6일 사하구청 대강당에서의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이 지역 투입설이 돌던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 부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격려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중영도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곳이라는 점에서 중앙당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동부산의 경우, 하태경 의원이 빠진 해운대갑에는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출마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조만간 대통령실을 나올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동시에 거론된다. 주 비서관은 연고가 있는 수영구 출마를 염두에 둬왔으나, 당내 예비후보 간 출마 지역 조정 과정에서 해운대갑 이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 비서관이 해운대갑 출마를 확정 지을 경우, 박 차관은 부산진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