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 출마설… 박민식에 쏠린 눈
산은 이전 반대 김민석 지역구
험지 생환 부산 현안 견인 기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7일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시사하면서 부산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등포을은 본점 부산 이전을 앞둔 KDB산업은행 소재지인 까닭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영등포을 출마와 관련해 “당(국민의힘)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 그는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를 시사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특정 지역구에 대해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영등포을을)여러 지역 중 가장 무겁게 당과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영등포을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등포을은 산업은행 본점이 있는 곳으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노조와 손을 잡고 부산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산업은행 노조의 반발을 주된 이유로 본점 소재지를 바꾸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여야는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하자며 ‘2+2 협의체’를 구성해 협상 중인데, 여기에 산업은행법 개정안은 국민의힘 협상 안건에 포함됐지만 여전히 양측은 평행선만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1월이나 2월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직 21대 국회 내에 처리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반론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민주당 기조를 보면 사실상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민주당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 주된 논리인 노조의 반발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음에 꾸려질 22대 국회에서도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에서는 고향인 부산에서 재선을 지낸 박 전 장관이 내년 4·10 총선에서 영등포을 탈환에 성공해 산업은행 노조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