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실장 교체…'2기 대통령실' 인사 마무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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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 정태윤, 안보실장 장호진
윤 대통령 취임 후 20개월 만에 비서실장 교체

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각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각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또 후임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공석이던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약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대통령실 ‘3실장’을 모두 바꿈으로써 ‘2기 대통령실’ 인선을 마무리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그는 “비서실장직을 금년 말까지만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관섭 실장이 후임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초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이관섭 정책실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신설된 정책실장직에 승진 기용된 지 한 달도 안 돼 비서실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김 실장은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3분의 1쯤 된다”며 “20개월 정도 하면 내 소임은 다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고, ‘생각해보자’고 그러시다가 그저께 승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다섯 번째 근무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많이 부족함에도 대통령이 나를 임명하고 신뢰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후임인 이관섭 실장에 대해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까지 아주 훌륭하게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 잘 보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자유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학자로, 특히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과 코로나19 대응 당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호진 안보실장은 외무고시(16회)로 공직에 입무한 정통 외교관으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특별보좌관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외교보좌관을 거쳤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러시아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했다. 후임 외교부 1차관으로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내정됐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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