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성서' 부산판 미쉐린 가이드, 내년 베일 벗는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새해 2월 22일 시그니엘서 공개
미식 도시 관광수요 직결 예상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북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부산의 레스토랑이 내년 2월 22일 베일을 벗는다. 부산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와 미쉐린 가이드는 내년 2월 2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의 공식 발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미식의 물결, 서울에서 부산으로’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부산지역 레스토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발간을 축하하는 행사에는 국내 최정상 셰프들과 스웨덴, 독일, 일본 등 해외 각지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들이 참석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첫 발간한 후 부산의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가능성을 평가해왔다. 이에 지난 6월 부산을 한국의 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요리를 선사하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빕 구르망’, 지속가능한 미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미쉐린 그린스타’ ‘미쉐린 셀렉션’ 등으로 나눠져 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보통 파인 다이닝 위주로 선정되며, 1~3스타로 등급이 결정된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선정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에디션에서 미쉐린 스타 35곳, 빕 구르망 57곳 등 총 176곳의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현재까지 부산의 어느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의 선택을 받을 지는 베일에 가려있다. 몇 곳이 선정될 지도 미지수다. 미쉐린 가이드는 발간 당일까지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의 특급호텔 소재 파인 다이닝과 스시 오마카세 등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부산의 경우 서울에 비해 스타 레스토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부산의 요식업 한 관계자는 “부산은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파인 다이닝의 무덤’이라 불렸다. 부산에 파인 다이닝이 자리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스타 레스토랑 보다 빕 구르망이나 미쉐린 셀렉션 등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맛칼럼니스트는 “서울의 경우 별을 받은 레스토랑보다 빕구르망 레스토랑이 훨씬 많은 효과를 보기도 했다.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많이 선정되는 것이 부산의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갖춘 만큼, 미쉐린 가이드 선정은 해당 레스토랑뿐 아니라 도시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시는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선정이 ‘글로벌 미식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시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장소와 테마를 정해 관광과 미식을 연결하는 등 ‘글로벌 미식관광도시 부산’을 브랜딩해 나갈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