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하류 국가하천 승격… 빗물저류시설 ‘청신호’
재해예방 등에 국비 지원 가능
부산 온천천 하류가 국가하천으로 승격된다. 애초 부산시가 신청한 온천천 전 구간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부산시가 추진하는 ‘온천천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구간이 포함돼 앞으로 이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온천천 부전교회(온천2호교 인도교)~수영강 합류점을 잇는 3.79km 구간이 국가하천으로 승격이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2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온천천 하류부는 국가하천이 된다. 국가하천이 되면 하천공사를 할 때나 평소 유지관리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어서, 재해예방을 비롯해 온천천 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앞서 시는 환경부에 온천천을 1순위로 동천과 수영강 상류, 조만강 등 4곳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부산일보 지난 11일 자 8면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온천천 하류부는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온천천 대심도 빗물저류시설 구간과 겹친다. 온천천 지하 3.5km 구간에 40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이 사업은 부산시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과했다. 약 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대규모 사업으로, 국가하천 승격으로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내년 시는 환경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온천천 대심도 빗물저류시설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2026년 착공해 2029~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 하천관리과 권재섭 과장은 “빗물저류시설은 온천천 상습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필수적인 시설이다”며 “국가하천 승격 구간이 저류시설 추진 구간과 겹쳐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