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족을 지키고 싶은 영기 씨
개인회생 변제금 갚던 도중
뇌출혈로 8세 지능 된 아내
병원비에 아들 둘 양육까지
경제적 부담 감당할 길 없어
영기(가명·49) 씨는 배우자와 14세, 9세 아들 둘과 함께 살고 있는 4인 가구의 가장입니다. 영기 씨는 통신사 배전기사로 일하고, 아내는 동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실 영기 씨는 사업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었습니다. 몇 달만 더 고생해서 개인회생 기간이 끝나면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어느 날, 일을 하고 있던 영기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내가 마트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어 급히 병원으로 가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직원만 쓰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아내는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다른 직원에게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결국 아내는 뇌출혈로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초동조치가 늦어져서, 양쪽 뇌가 다 손상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생존 확률은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에 제발 살아만 달라고, 영기 씨는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영기 씨의 기도가 통했는지 아내는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내는 뇌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혼자서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간단한 질문에만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8세도 안 되는 지능 수준이 되어 버린 겁니다. 앞으로 아내가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몇 달 만에 만난 낯선 엄마의 모습에 ‘우리 엄마가 아닌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는 막내아들을 보는 영기 씨의 마음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본인 부담금만 3000만 원이 넘는 수술·입원비와 매월 200만 원이 넘는 요양병원 비용에 개인회생 변제금까지 영기 씨는 버는 돈의 대부분을 쓰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 책 하나 사는 것도 힘들지만, 여기저기 도움을 많이 받아 더 이상 손을 벌릴 곳이 없습니다.
평일에는 장모님이, 주말에는 영기 씨가 배우자의 간병을 하러 갑니다. 열네 살 큰아들이 아홉 살 동생 식사를 챙기고 부모의 빈자리를 묵묵히 메워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사춘기로 투정을 부리며 방문을 쾅 닫을 나이지만,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영기 씨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주는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제적 위기뿐만 아니라 아이들 양육 공백 위기까지 겪고 있는 영기 씨 가족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산진구 초읍동주민센터 구경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5일 자 수자 씨
지난 15일 자 수자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302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69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자 씨 딸의 재활 치료비와 보증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수자 씨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굽은 딸의 다리가 조금은 회복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고, 따뜻한 방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