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기자재업체, 공동납품 플랫폼 구축 MOU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HD현대중공업
납품 물류비·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
인력난·생산원가 상승 등 경영환경의 악화로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납품 물류비를 20% 이상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사업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지난 27일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은 HD현대중공업과 조선기자재업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기자재 물류플랫폼 구축 및 공동납품 수행사업’을 위한 업무협력협약(MOU)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조합에서는 중소조선기자재업체의 납품 물류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책사업(총사업비 100억 원)으로 수행 중인 ‘조선기자재 물류플랫폼 구축 및 공동납품 수행사업’의 성공적인 구축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Big3조선소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HD현대중공업과 협약체결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 생산에 따른 빈번한 납품, 잦은 납기 변동, 까다로운 납품 절차로 인해 납품 물류비가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대형조선소들은 스마트 야드 구축 등 생산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중소기자재업체들은 재정적, 기술적인 한계로 조선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조합에서는 이러한 기자재업계 애로사항을 개선하고자 ‘조선기자재 공동납품플랫폼 구축 및 공동납품 수행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되어 스마트 운송관리시스템, 혼적 시뮬레이터, 지능형 경로 최적화 시스템 등이 포함된 공동납품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존 조선기자재업체가 각 대형조선소에 소형차량으로 개별 납품하던 것을 공동납품플랫폼을 통해 사전에 납기 정보를 공유받아 납품 차량을 대형화하여 혼적하고 순회 집하를 통해 공동 배송하는 것으로 개선하여 일괄 공동 납품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선기자재업체는 납품물류비의 20%를 절감하고 스마트물류기술 접목을 통해 절차를 개선해 생산역량에 집중함으로써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큰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동납품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플랫폼을 통한 공동납품이 활성화되어, 국내 조선·기자재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상호 노력하는 내용이다. HD현대중공업 내 관련 부서의 지원이 강화되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가 붙게 됐다.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는 “협력사인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쟁력 강화는 곧 우리 조선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플랫폼 구축과 공동납품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니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고 말했다. 부산조합 최금식 이사장은 “본 사업은 조선기자재 업계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물류혁신사업이다.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대형 조선소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많은 도움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조합에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