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에 해외 진출까지… 부산서 ‘국대’ 연극 뽑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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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연극제 주최 공모
우수작은 이탈리아서 공연

지난 18일 손병태(왼쪽)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과 공식 업무협약을 맺고 연극 작품을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 제공 지난 18일 손병태(왼쪽)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과 공식 업무협약을 맺고 연극 작품을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 제공

부산 연극의 해외 진출을 추진(<부산일보> 12월 8일 자 16면 보도) 중인 부산국제연극제가 주한이탈리아 문화원과 공식 협약을 맺고 해외 진출작을 공모한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 내년 9월 이탈리아 무대에 오르고 이후 루마니아 등 다른 국가로도 수출이 이뤄진다.

부산국제연극제는 1월 31일까지 ‘부산국제연극제 글로벌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공모 부문은 연극, 무용, 음악극, 피지컬 씨어터 등 다양한 공연 장르로 공연 시간이 50분 이상인 작품이다.

부산국제연극제 측은 예선과 본선 과정을 거쳐 우수작품 두 개를 선정한다. 신청서, 공모 영상 등을 바탕으로 내년 2월까지 본선 진출작 4~5작품을 결정하고, 내년 5월 개최 예정된 부산국제연극제에서 본선 진출작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가장 우수한 작품에는 상금 2000만 원과 함께 내년 9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릴 예정인 ‘파브리카 유로파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다른 우수작에는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내년 8월 개최 예정된 고마나루국제연극제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파브리카 유로파 페스티벌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30회에 걸쳐 개최된 이탈리아의 주요 국제 공연예술축제 중 하나다. 고마나루국제연극제는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다.

부산 연극의 해외 진출방안을 모색해 온 부산국제연극제는 올해 상반기부터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 18일에는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과 손병태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이 공식 업무협약을 맺고 연극 작품을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측은 국내 작품을 이탈리아 무대에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얻은 우수작품을 2025년 부산국제연극제에 초청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를 넘어 루마니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부산국제연극제 측은 ‘루마니아 바벨 국제연극제’을 비롯한 해외 공연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부산의 공연단체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산국제연극제 글로벌 프로그램 공모와 함께 내년 2월 2일까지 ‘Dynamic Street’라는 이름의 야외 거리극 프로그램 공모도 진행된다. 공모에 참여하고 싶은 공연 단체는 신청서, 공연 영상 링크 등을 첨부해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연극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국제연극제 손병태 집행위원장은 “글로벌 프로그램 공모,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협력을 통해 더욱 풍성한 국제공연예술축제로 나아가고, 국내 예술의 우수성과 예술단체의 지속적인 성장, 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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