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김유빈·미샤 마이스키… 2024년 부산 공연 무대 ‘풍성’
■부산문화회관 상반기 라인업
‘마티네 콘서트’ 4년 만에 컴백
어린이 위한 ‘키즈 클래식’ 첫선
화제의 연극·발레 등도 대기 중
오는 5일 개막할 ‘2024 부산 챔버 페스티벌’ 공연(<부산일보> 1월 1일 자 15면 보도)과 10일 ‘2024 신년 음악회’를 필두로 올해 상반기 (재)부산문화회관 기획 공연이 본격 가동된다. 올 상반기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무대에 오르는 기획 공연은 총 21편 43회 공연에 달한다. 지난 2019년부터 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부산문화회관은 “2024년에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난다”고 밝혔다.
먼저 클래식 공연이다. 월드 콩쿠르를 석권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그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올해도 이어 간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단한 ‘마티네 콘서트’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리사이틀도 마련된다.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스타트는 피아니스트 임동혁(3월 5일)이 끊는다. 2001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1위 입상과 더불어 5개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우뚝 선, 1세대 아이돌 피아니스트이다. 그다음은 1993년 프랑스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자인 베이스 연광철과 2017년 한국인 최초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상 3월 13일)이 받는다. 잠시 간격을 두고 6월과 8월에도 시리즈는 계속된다. 2014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와 2012년 프랑스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없는 2위의 피아니스트 안종도(이상 6월 19일)가 함께하고, 마지막으로 2022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 플루티스트 김유빈(8월 28일)의 특별한 무대가 기다린다.
부산문화회관 마티네 콘서트는 브런치 콘서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한 낮의 공연으로 호평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4년 만에 부활하면서 3월 15일과 6월 28일(오전 11시) 두 차례에 걸쳐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음악회’로 꾸린다. 특히 3월 15일 부산시향을 지휘할 차웅 지휘자는 지난 2017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제10회 토스카니니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마농 레스코’ ‘라 보엠’ ‘잔니스키키’ ‘투란도트’ 중에서 주옥 같은 아리아를 들려준다. 6월 28일엔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정주영이 KNN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푸치니의 4대 걸작 오페라의 아리아로 관객을 찾아간다.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5월 8일)은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가족 마이스키 트리오(바이올린 사샤 마이스키, 첼로 미샤 마이스키, 피아노 릴리 마이스키) 무대이다.
화제의 연극 3편과 뮤지컬도 준비된다. 3월 1일부터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연출상을 받은 연극 ‘돌아온다’가 관객과 만난다. 이 연극은 허름한 식당을 무대로, 한 잔의 막걸리에 절절한 삶의 애환을 위안 삼는 작품으로 배우 김수로, 강성진 등이 앙상블을 이룬다. 4월 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개그맨 이흥렬이 주인공을 맡아 위태로운 중년들이 풀어내는 삶의 애환을 그린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선보인다. 6월 22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부산 극단 옆집우주의 ‘갈림길에 선 여자’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로 떠날까 부산에 머물까 혼란스러운 갈림길에 서 있는 한 극단을 배경으로,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 선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부산문화회관이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여 호평받았던 창작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는 오는 6월 시즌2로 돌아온다. (재)부산문화회관과 라이브(주)가 공동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국내 1위 인기 스포츠 야구와 세계가 주목하는 K뮤지컬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가상의 부산 유소년 야구단 ‘마린스 리틀야구단’을 배경으로 전국 최강을 꿈꾸는 유소년 야구단의 꿈과 열정, 갈등과 화해, 성장과 우정을 그린다. 공연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부산시민회관에는 차이콥스키의 명작 발레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작품 ‘백조의 호수’는 3월 16일과 17일 대극장,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으로 7월 12일과 13일 대극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올해는 어린이들이 클래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무대도 시도한다. 어린이들과 클래식의 간격을 좁혀줄 새로운 클래식 공연 시리즈 ‘토요일의 키즈 클래식 콘서트’가 1월 27일 첫선을 보인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OST를 들려준다. 3월 23일과 5월 18일에는 각각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연주자뿐 아니라 배우, 성악가, 발레리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 예정이다.
이 밖에 최근 들어 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게임 속 삽입곡(OST)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3월 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게임음악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도하는 지휘자 진솔의 지휘로, 음악과 영상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가 직접 모험을 떠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상반기 기획 공연 티켓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일부 공연은 인터파크에서도 같이 예매할 수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