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골’ 많이 받으세요”…손흥민, 2024년 첫날 리그 12호 골 ‘선물’
EPL 2023-2024 본머스전
후반 결승골, 최우수선수 뽑혀
토트넘 3-1 승리, 선두권 추격
당분간 ‘클린스만호 캡틴’으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새해 ‘골’ 많이 받으세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2024년 첫날부터 화끈한 득점포로 축구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 EPL 20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두 번째 득점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올 시즌 8번째 경기 최우수선수(MOM)로도 뽑혔다.
한국시간으로 2023년 12월 31일 오후 11시에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전반 9분 만에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파페 사르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 구석 골망에 꽂혔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이 시작했고, 한국시간으로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손흥민은 해를 넘기며 밤샘 응원을 하는 한국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후반 26분 ‘새해 선물’ 같은 득점포를 터뜨렸다.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본머스 골문 오른쪽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후반 35분 히샤를리송이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본머스가 4분 뒤 유망주 알렉스 스콧의 리그 데뷔골로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5명의 교체 카드를 다 쓴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벨리스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비상이 걸렸지만, 마지막 10분을 10명이서 뛰며 잘 버텨냈다.
이날 득점으로 리그 12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14골)을 두 골 차로 추격했다.
지난 시즌 안면 골절상 등 부상 악재 속에 정규리그 10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특유의 ‘몰아치기’로 토트넘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3골)으로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고, 6~10라운드 5경기에서 5골(1도움)을 몰아쳤다. 이후 14~20라운드 7경기에서도 4골(4도움)로 맹활약 중이다. 이날 쐐기골을 넣은 히샤를리송도 리그 6호 골을 기록하며, 최근 5경기 5골의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39로 리그 5위를 유지하면서, 1·2위인 리버풀(골득실+23)과 애스턴빌라(골득실 +16·이상 승점 42)에 승점 3차로 바짝 다가섰다. 3·4위 맨시티(골득실 +24), 아스널(골득실 +17·이상 승점 40)과는 불과 승점 1차이다.
한편, 이날 경기 하프타임 때는 미국 프로축구 LAFC로 이적하는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 팬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리스마저 떠나면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볐던 토트넘의 베스트 11 멤버 가운데 손흥민만 유일하게 팀을 지키게 됐다.
본머스전을 마친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소속팀을 잠시 떠나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앞서 20라운드를 먼저 끝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합류한다.
클린스만호는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이상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와 차례로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