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변곡점 ‘22대 총선’ 99일 앞으로
지방소멸 막을 균형발전 분수령
무당층 많은 부울경 승부처 전망
대한민국 정치 명운이 걸린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지난 1년간 한국 정치는 진영 논리와 이념 투쟁에 매몰돼 민생과 정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기능 회복이 절실하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2024년 갑진년에는 국민의 삶을 챙길 일꾼을 뽑아야 하는 이유다. 그 시작은 오는 4월 10일 진행되는 총선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가균형발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일극체제의 폐해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면서 이는 대한민국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역대 전국 선거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권역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동력이 될 부산·울산·경남(PK)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4·10 총선을 3달여 앞두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부울경(10.6%)은 전국 각지에서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13.8%)과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충청권(13.1%)에 이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 비율이 3번째로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9일 앞둔 지금까지는 양당 모두 당 내부 혼란 상황 수습에 몰두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겨냥해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세웠다. 선거마다 반복돼 온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진정한 ‘세대교체론’에 성공할지는 한 비대위원장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수직적 당정 관계를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 레이스를 준비해 온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총선을 석 달 넘게 앞두고 있지만 공천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가 남은 시간 동안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간 보여온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극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은 신당들도 변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으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 대표와 결별을 선언하고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에 앞서 일찍이 창당 작업을 마친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은 이미 선거 모드로 전환한 상태다. 이들이 연합하는 ‘슈퍼 빅텐트’가 만들어질 경우 총선 판세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