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고금리·공사비 급증… 건설업 '삼중고'
공사비, 3년 만에 28% '껑충'
원자재가격·임금 상승 주원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건설업이 고금리로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건설 공사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에 따르면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53.37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주거용 건물의 지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3.32% 올랐고, 비주거용건물은 2.91%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1월 120.2 △2021년 11월 138.62 △2022년 11월 148.84 △2023년 11월 153.37로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공사비지수가 27.5% 올랐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때문이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올랐다. 임금도 상승세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일급 26만 5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으며, 전년 동기 대비 6.71% 상승했다.
문제는 높은 공사원가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내년도 건설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공사원가 상승과 이로 인한 고분양가로 신규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내년도 건설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높아진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원가 상승이 건설업체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