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새해 첫 행보… 한동훈 '확장'·이재명 '통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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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번 주부터 전국 순회 개시
지지층 확장·결집 효과 노려
신년 인사회서 '동료 시민' 강조
이, DJ·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내홍 속 통합 메시지 전달 노력

2024년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을 자르는 모습. 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새해부터 ‘광폭 행보’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새해를 맞은 1일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지세 확장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현충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오는 2일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총선을 앞두고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을 거듭 내세우며 국민의 선택을 받는 집권여당을 자신했다. 그는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며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이기는 공천’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공천은 두 가지다.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공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말했다.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공천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지역 순회’에 나선다. 2일에는 비대위원들과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구시당·경북도당의 합동 신년인사회 행사장을 찾는다.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권과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나란히 방문하는 셈이다. 외연 확장과 지지층 결집 효과를 동시에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다음날인 4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충북도당 신년인사회를, 5일에는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8일 열리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도 자리한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국 정당으로 각각의 지역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맞는 정교한 정책을 보여드려야하기 때문에 지방을 다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1일 현충원 참배로 새해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을 찾아 정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DJ·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이어 2일 부산 가덕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부산 현안 관련 메시지를 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계획이다. 분당과 신당 등으로 인한 당 내홍 속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 역시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총선 승리를 외쳤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이 상황을 우리가 반드시 깨고 더 나은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로부터 오는 폭압과 독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이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만 답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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