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허리둘레 5년 새 1cm 늘어
여성 복부비만율은 감소세
식사·음주 습관 등 차이 원인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가 1cm 가까이 늘고, 복부비만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평균 허리둘레와 복부비만율이 줄어들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 기준 평균 허리둘레는 2021년 남성이 86.0cm, 여성은 76.6cm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7년 남성은 85.1cm, 여성은 76.9cm였던 것과 비교하면 남성은 0.9cm 늘었고 여성은 0.3cm 줄어든 결과다.
평균 허리둘레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30대가 86.8cm, 여성은 80세 이상 고령층이 82.5cm로 각각 가장 길었다.
복부비만율에서도 남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하는데, 허리둘레가 남성 90cm(35.4인치), 여성 85cm(33.5인치) 이상일 때가 기준이다. 2022년 기준으로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31.7%, 여성은 19.2%였다. 남성 10명 중 3명, 여성 10명 중 2명이 복부비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직전 해와 비교하면 남성의 복부비만율은 0.2%포인트(P) 늘었고, 여성은 0.4%P 줄어들었다.
남성의 복부비만율이 늘 때 여성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10년 전 자료와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다. 2012년 남녀의 복부비만 비율은 각각 22.1%, 17.3%였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성의 복부비만율은 9.6%P 올랐지만, 여성 복부비만율은 1.9%P만 올랐다.
특히 위험한 지방은 내장지방으로, 내장지방이 많으면 몸의 인슐린 작용이 방해받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당뇨나 관상동맥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이 발병할 위험도가 높아진다.
대한비만학회가 질병관리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12년 24.9%에서 2021년 29.0%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올랐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1.3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2년 남성의 유병률은 25.5%에서 2021년 33.8%로 크게 늘어날 때, 2012년 여성 유병률은 24.9%에서 2021년 25.0%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남녀 간 복부비만율, 대사증후군 유병률 등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식습관 차이와 음주 습관,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압력 차이 등을 꼽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