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문화 학생 ‘20만 시대’ 열린다
국제결혼·외국인 가정 등 증가
국내 출생 비율 70% 이상 차지
내국인 관점 교육 정책 필요성
국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가 곧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교육 현실을 반영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KEDI) 강성국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2023 교육기본통계로 살펴본 한국 교육 현황’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간했다. 강 위원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유치원·초중고·대학 학생 수의 증감 변화를 분석했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초중고생은 526만 18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532만 6956명보다 6만 5138명 줄어든 것이다. 2021년(537만 4546명)과 비교해서는 11만 명 넘게 줄었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출생률 감소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초중고에 재학 중인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과 달리 다문화가정(국제결혼가정·외국인가정)의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23년 18만 1178명을 기록해 2022년 16만 8645명보다 1만 2533명(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7년(10만 9387명)에 처음 10만 명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인 오는 2025년 20만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2년(4만 6954명) 조사가 시작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2022년보다 3999명(3.6%)이 늘었고, 중학교는 3984명(10%), 고등학교는 4446명(26.6%) 늘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초등학교가 4.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3.3%, 고등학교 1.7%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국내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비율이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 중 71.7%(12만 9910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가정이 22.3%(4만 372명), 중도입국한 국제결혼가정이 6%(1만 896명) 순이었다.
부모의 출신 국가별로는 베트남계 다문화 학생이 5만 8136명(32.1%)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한국계 제외) 4만 4587명(24.6%), 필리핀 1만 6568명(9.1%)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7633명(4.2%)이었다.
강 위원은 “다문화가정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 속에 국내 출생 비율이 70% 이상인 것은 의미가 크다”며 “외국인 가정이나 중도입국 관점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국인 관점에서의 다문화 교육 정책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