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부산 만족도 갈수록 상승… 의사소통 어려움 ‘옥에 티’ [리뉴얼 부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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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 외국 관광객 실태조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은 어떤 도시로 인식될까? 부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의사소통’ 문제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광객에 대한 관광정보 안내가 부족하다는 점도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외국인)’에 따르면, 부산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2020년 66.9점에 그치던 것이 2021년에는 73.2점으로 올랐고, 2022년에는 84.1점을 기록했다. 엔데믹을 맞으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도 코로나19 기간 대비 늘어났다. 체류기간은 2020년 3.2일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2021년에는 2.1일로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풀린 2022년에는 4.5일을 기록했다.

방문 장소는 해운대해수욕장(78.4%)이 1위로 가장 높았으며, 감천 문화마을(52.3%)이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자갈치시장(43.2%), 광안리해수욕장(36.5%) 순이었다. 관광 목적지를 선택(복수응답)한 이유로는 ‘음식(맛집탐방)’이 62.0%로 가장 많았으며 자연풍경 감상, 역사·문화유적 탐방 순이었다. 주요 관광 활동으로는 쇼핑(89.6%)이 가장 많았고 맛집탐방(62.7%), 자연풍경 감상(58.1%) 순이다. 부산에 대한 이미지는 여행 후에 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여행 전 부산의 이미지 점수는 79.1점이었는데, 여행 후에는 88.1점으로 9점 올랐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불편 사항으로는 공통적으로 의사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꼽았다. 2020년 조사에서 불만족·불편사항을 묻는 항목에 ‘의사소통 어려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관광지 간 먼 이동거리, 관광정보 안내 부족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최근 3년간 조사에서 1·2위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앱 이용 시 복잡한 휴대폰 인증 절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도 빈번하다. 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구글 지도 역시 구글이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은 탓에 정교함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맛집 식당 앞 키오스크 등으로 대기 순번을 등록할 때도 휴대폰 번호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쉽게 부산을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하는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주요 관광지 메뉴판에 영어를 함께 병기하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관광도시 사업 일환으로 음식점을 입식 좌석으로 바꾸고 스마트 외국어 메뉴판 보급, 관광안내 표지판 개선 등의 사업을 계속적으로 해왔다”면서 “시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요 관광지 주변의 상인들도 자발적인 의지가 더 중요하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글로벌 여행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연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동서대 강해상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는 “그동안 여행의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다. 개인 여행자가 늘어나고 있고, 선호가 변화하고 있는데 부산은 아직도 예전 패키지 맞춤형 그대로”라면서 “국제관광도시 사업이 끝나기 전 체질 개선이나 사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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