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 먹거리 산업 ‘원팀’ 뭉쳐 활성화 원년으로 [리뉴얼 부산]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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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데이터센터

최적의 입지 비수도권 거점 기대
2만 명 고용·2조 원 경제유발효과

시, 에코델타 그린DC 협의체 구성
입주기업·한전 등과 클러스터 조성
전력 공급 필수 변압기 증설 등 추진

4차산업 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의 서버 등 IT 인프라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된 부산 강서구 명지동 EDC 일반산업용지 2구역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4차산업 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의 서버 등 IT 인프라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이 예정된 부산 강서구 명지동 EDC 일반산업용지 2구역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는 부산이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거듭나는 원년이다.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역분산·에너지 효율화 기조에 힘입어,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입주기업과 유관기관이 ‘원 팀’으로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끈다.

■친환경 DC 클러스터, 협의체로 연다

부산시는 올 2월께 ‘그린DC(데이터센터)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협의체에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입주할 5개 기업과 한국전력, 부산도시가스, 상수도사업본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강서구청, 한국데이터연합회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시는 1~2월 중으로 입주기업 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통해 본격적인 클러스터 조성에 돌입한다. 협의체는 데이터센터 설립 과정의 인허가와 민원 등을 논의하는 기구로 기능할 전망이다.

에코델타시티에 17만 7080㎡ 규모로 조성되는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의무화된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다. 시는 입주기업에 전력효율지수 1.5 이하, 신재생에너지 설치비율 12% 이상을 충족하도록 조건을 걸었다.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및 활성화에 26억 원이 확보됐다. 시는 △그린데이터센터 인증비용 지원 △글로벌 인증체계 도입 △데이터센터 인력 양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정나영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가장 큰 이슈는 전기”라며 “협의체를 통해 건립 과정에서의 여러 인허가와 민원 등을 함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먹거리 될 4차산업 엔진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17년 2.25조 원에서 2022년 3.6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부산에서도 미음산단과 에코델타시티가 위치한 강서구뿐만 아니라 사상구, 금정구, 영도구 등에서도 건립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데이터센터는 운영 인력뿐만 아니라, 설비 유지보수 등 전후방산업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어 부산의 고질병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도 여겨진다. 시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유치와 전후방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유발효과가 1조 7380억 원에 달하고, 총 2만 명가량의 고용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업계는 부울경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강승훈 팀장은 “산업부가 데이터센터 지역분산 정책을 하기 전부터, 수도권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거나 운영 인력난을 겪던 상황이었다”며 “전국 기준으로 따졌을 때, 수도권을 제외하고 운영 인력 수급과 수요기업 입지 등 여력이 있는 곳은 부울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활성화 과제는 전력

데이터센터 운영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신강서 변전소는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에코델타시티와 인근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지어지는 345kV 신강서 변전소는 변압기 3대씩 2세트가 설치된다.

전력다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제대로 가동하려면 신강서 변전소 내 변압기 증설이 필수다. 한전은 그린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변압기 1세트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부산울산본부 관계자는 "내년 한전 본사에 변압기 증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할 계획이다"며 "송전선로 용량 증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며, 필요하다면 변압기 증설과 함께 계획 반영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린DC 협의체’를 통해 클러스터 전력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한전과 협의에 나서는 한편, 인근 발전소와의 협의와 신재생 발전 R&D를 비롯한 전력 공급 전략도 함께 고민할 방침이다.


● 데이터센터

디지털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서버, 데이터 저장공간,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를 보관하는 건물이나 시설. 기업이 자체 서버를 보유하고 운영하는 ‘온 프레미스’ 방식과 다수의 기업 고객이 공동으로 IT 인프라를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이 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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