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노량’ 쌍끌이 흥행 계속… 극장가 방긋
‘서울의 봄’ 1212만 명 동원
‘노량’ 흥행세… 400만 목전
극장 관객 수·매출액 회복세
영화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가 나란히 극장 흥행을 계속하면서 신년 영화마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두 작품의 쌍끌이 흥행에 극장 관객수와 매출 역시 동기 대비 웃돌고 있어 한국 영화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서울의 봄’은 전날까지 1211만 7181명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기록이다. 역대 천만 영화인 ‘부산행’(1157만 명) ‘변호인’(1138만 명) ‘해운대’(1133만 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3만 명)의 최종 관객수보다도 많다.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개봉 후 7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노량’의 기세도 눈에 띈다. 이 영화는 전날까지 372만 8412명을 모아 이주 내 4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관객 동원 속도는 ‘서울의 봄’과 비슷하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는 ‘명량’과 제31회 부일영화상 감독상 수상작인 ‘한산:용의 출현’을 잇는 이순신 3부작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주말·크리스마스 연휴에만 181만 4393만 명을 모았고, 두 번째 주말과 새해 첫날에 106만 8544명을 기록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 작품이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극장가에선 훈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최성수기로 여겨졌던 여름과 명절 연휴에도 한국 영화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던 차에 모처럼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연이어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극장 비수기로 여겨졌던 11월에 ‘서울의 봄’이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한국 영화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성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극장 관객 수는 1670만 332명으로 11월 764만 2813명과 비교했을 때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바타: 물의 길’ 흥행 당시에 기록한 1417만 1771명과 비교해도 18%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콘텐츠 소비 형태가 상당 부분 옮겨간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 더욱 주목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노량’의 기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영화 흥행이 계속되면 팬데믹 기간 개봉 못 한 작품들이 올해 공개를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