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악성댓글, 더는 방치해선 안 돼
최근 유명 연예인이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예인이나 소속사가 네티즌을 명예훼손이나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2023년에만 30여 건이나 된다고 한다. ‘얼굴 없는 살인자’ 인터넷 악성댓글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댓글은 참신한 아이디어 제공이나 대안 제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순기능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크다. 익명성과 군중심리가 맞물려 주제나 테마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신공격성 욕설과 비방 등으로 상대방에게 심한 모욕감을 주어 목숨을 앗아가는 일도 일어난다. 악성댓글로 인해 정작 중요한 건설적인 논쟁은 사라지고 갈등과 상처만 남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온라인에서 시작된 갈등이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져 사회 구성원 사이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사례도 자주 일어난다. 악성댓글로 인해 자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나 단체에서도 인터넷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다. 악성댓글 제재를 위한 관련 법규 정비와 인터넷 이용자 스스로 윤리 의식을 가지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려는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생각 없이 올리는 나의 댓글 한 줄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