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 성적표 기대 못 미쳐
130가구 모집 511개 청약
84㎡A만 흥행, 1순위 마감
9억 넘는 분양가 발목 분석
우수한 입지에 고급화를 앞세워 ‘대어’로 평가 받던 부산 동래구 ‘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평균 청약 경쟁률 3.93 대 1을 기록했다. 84㎡A 타입에 청약 통장이 몰렸지만, 나머지 타입에서는 경쟁률이 높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래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달 26~28일 진행한 청약에서 130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511개가 들어왔다. 인기 타입은 84㎡A(14가구)로 1순위 경쟁률이 16.5 대 1에 달했다.
하지만 65㎡(61가구) 타입의 1순위 경쟁률은 1.2 대 1, 69㎡(37가구)는 1.38 대 1, 84㎡B(18가구)는 1.89 대 1에 그치며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청약 1순위 마감을 한 타입도 84㎡A 하나에 불과했다.
동래구에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1군 브랜드에다 교통, 학군 등 우수한 입지를 갖췄고 특화 설계까지 앞세워 업계 기대가 컸지만 예상보다는 부진한 결과다.
이는 전국 분양시장의 찬바람이 여전한데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80만 원으로 지금껏 분양한 부산 아파트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84㎡A의 최고 분양가는 9억 3100만 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3.3㎡당 3300만 원)과 남천 자이(3000만 원), 해운대경동리인뷰(2800만 원) 정도가 더 높은 평당 분양가를 나타냈다.
부산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입지, 학군 등이 모두 좋았는데 간신히 순위 내 마감한 것을 보면 실수요자 등의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분양의 경우 층과 향을 따질 수 밖에 없기에 미계약 물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경쟁률보다 총 청약자가 511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부산 내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공사비 인상, 금융비용 증가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분양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