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인포테인먼트' 대세 자리매김 하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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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2021년 첫 장착 후 확산
르노 등 12개 업체도 T맵 선택
BMW·벤츠도 장착 계획 밝혀
음성인식·음악 플랫폼 큰 호응
현대차그룹은 자체 SW 고집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1년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장착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T맵 내비게이션 작동 모습과 볼보 ‘XC 60’. 르노코리아차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와 티맵모빌리티 이종호 대표의 미래 인포테인먼트 업무협약 체결 모습. (위에서부터) 볼보차코리아·르노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1년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장착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T맵 내비게이션 작동 모습과 볼보 ‘XC 60’. 르노코리아차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와 티맵모빌리티 이종호 대표의 미래 인포테인먼트 업무협약 체결 모습. (위에서부터) 볼보차코리아·르노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21년 9월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SK텔레콤의 T맵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인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장착한 뒤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기존 ‘볼보=안전’ 이미지에 편리함까지 더해지면서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T맵 인포테인먼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차량용 T맵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신호등 연계서비스, 차량용 음성인식 ‘누구 오토’,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제공한다. 누구 오토는 차량 내부의 공조장치나 주요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고, 플로는 본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입맛대로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의 호평 속에 이를 장착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세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 T맵 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장착한 완성차 업체는 총 13개에 달한다. 국산차는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있고, 수입차에는 볼보차를 포함해서 재규어랜드로버, 폴스타 등이다.

2012년부터 전 차량에 당시 SK텔레콤의 ‘T맵 네비’를 장착한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로 내년에 출시 준비중인 하이브리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T맵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키로 했다.

지난해 국내 첫 선을 보인 중국 BYD의 경형 전기트럭 T4K에도 T맵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다.

수입차 업계 1·2위를 다투는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각각 올해와 내년에 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올 1분기에 일부 차종에 대해 T맵 내비게이션을 장착키로 했다. BMW코리아는 2019년 그룹 보드멤버인 니콜라스 피터 재무총괄의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고 발표했고, 이번에 5년 만에 시작하게 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당시 본사 차원에서 한국이 IT 강국이며 미래 모빌리티를 구축하는데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이러한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내년부터 T맵 내비게이션을 국내 판매 차량에 탑재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9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전시회에서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운영 체제 ‘MB.OS’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내용의 핵심은 현지 1위 기업과 협력해 국가마다 최적화된 SW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유럽·북미 등에서는 구글맵을, 한국에서는 T맵 기반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각각 제공하는 식이다.

볼보차코리아는 2021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 60’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당시 이 서비스 개발을 위해 2년간 300억 원을 투자했다. 고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2023년형 모델부터는 전차량에 이를 탑재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기존 내비게이션 등 한국형 인포테이먼트 솔루션을 넘어 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의 80% 가량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아직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 흐름에 발맞춰 2025년까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OTA(무선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T맵 내비게이션 도입 계획이 없으며 OTA를 통한 지도 업그레이드 등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차 등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면서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비롯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는 것도 이때문이며 앞으로 기본 시스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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